Chartogne Taillet, Le Rose Brut
프랑스 샴페인 지역, 인구 650명 규모의 작은 마을 메피(Méry-sur-Marne). 이 조용한 마을 한 켠에 자리 잡은 와이너리 샤르또뉴 따이에 (Chartogne-Taillet) 는 300년 넘게 한 가문의 손을 거쳐 지켜져 온 특별한 샴페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샤르또뉴 따이에의 이야기는 1683년, 작은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2006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가업을 물려받은 알렉산드르 샤르또뉴에 의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그는 단순히 전통을 이어받은 후계자가 아니라, 샴페인의 살아있는 전설 자크 셀로스 (Jacques Selosse) 의 제자로 알려진, 샴페인 차세대 와인메이커 중 한 사람입니다.
알렉산드르는 셀로스에게서 배운 중요한 철학, “와인은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토양에서 시작된다” 는 신념을 바탕으로, 가업을 물려받은 후 와이너리를 대대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300년 전 최고의 밭으로 불렸던 메피의 포도밭이었습니다.
오래된 고서와 지도를 통해, 메피가 한때 샴페인 최고의 테루아로 평가받았던 땅임을 알게 된 알렉산드르는, 기계화된 농업과 농약으로 황폐해진 밭을 다시 숨 쉬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자크 셀로스의 소개로 만난 토양 미생물학 전문가 클로드와 리디아 부르기뇽과 함께 밭을 되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초제와 화학 비료를 철저히 배제하고, 식물성·동물성 자연 배합물을 활용해 토양의 생명력을 되찾는 작업. 그렇게 알렉산드르는 포도밭을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었고, 토양의 건강을 와인의 시작이자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오늘날 샤르또뉴 따이에의 샴페인은 단순한 와인이 아닌, 한 모금 속에 300년의 역사와 메피의 흙 내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Chartogne Taillet, Le Rose Brut 와인은 첫 향에서는 잘 익은 딸기, 체리, 붉은 자두 같은 붉은 과실 향이 지배적이며, 이후 토스티한 효모 향과 미세한 미네랄, 스파이스 뉘앙스도 느껴집니다. 입 안에서는 생동감 있는 산도와 잘 짜여진 구조감이 인상적입니다. 부드러운 버블과 함께 라즈베리, 크랜베리, 핑크 자몽의 상큼한 과실미가 퍼지며, 은은한 견과류와 브리오슈의 고소함이 길게 이어집니다. 피니시에서는 미네랄리티와 신선한 산미가 깔끔하게 입맛을 정리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