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Roulot, Bourgogne Blanc 2020
도멘 훌로는 1820년부터 뫼르소에 기반을 둔 전통 있는 가족 와이너리로, 현재는 1989년부터 도멘을 이끄는 장-마크 훌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파리에서의 배우 경력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도멘의 포도밭을 구입 및 임대 계약을 통해 꾸준히 확장했습니다.
1990년대 초부터 장-마크는 도멘을 유기농 농법으로 전환하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포도밭을 경작해 자연의 미생물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기 훌로가 1950년대에 대대적으로 재식재를 진행한 덕분에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장-마크는 가지치기를 일찍, 짧게 진행하여 성장기 후반의 추가적인 손질 필요성을 줄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완벽한 과일을 목표로 하며, 수확 시기를 늦추기보다 하루 이틀 일찍 수확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포도밭에서의 세심한 관리와 함께 그의 탁월한 와인 양조 기술은 도멘 훌로를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했습니다. 그는 현대적인 취향을 겨냥하기보다는 자신이 마시고 싶은 와인을 만드는 것을 철학으로 삼습니다.
도멘의 와인은 약 18개월간의 숙성을 거치며, 1년 후 스테인리스 탱크로 옮겨져 효모 찌꺼기 위에서 숙성됩니다. 이를 통해 바토나주 작업의 필요성을 줄이며 와인에 생동감 있는 에너지, 실키한 질감, 테루아의 순수함과 투명함을 담아냅니다. 도멘의 대표작인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 레 페리에르는 1976년에 도멘이 매입한 포도밭으로, 1940년대에 심어진 포도나무에서 생산됩니다. 이 와인은 도멘의 보석이라 불리지만, 매우 소량만 생산됩니다.
2014년 빈티지부터 장-마크는 도멘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마이크로 네고스(micro négoce)’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엄격하게 선정된 동료 재배자들의 포도를 사용하여 도멘의 와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양조, 숙성, 병입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노력은 와인의 다양성과 품질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도멘 훌로의 부르고뉴 블랑 2020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와인으로, 감귤 오일과 신선한 헤이즐넛 향에 버터리 페이스트리의 힌트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아로마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디엄에서 풀 바디에 이르는 질감은 실키하고 정교하며, 순수함과 적절한 농축미가 돋보입니다. 피니시는 분필 같은 미네랄 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