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de Frades, Albarino 2023
"사람들은 나무같이 굵은 네 다리를 썩둑 잘라 얇게 포를 떠서 접시에 썰어 담아서, 혼인과 환갑을 비롯한 온갖 잔칫상마다 올릴 것이다. 그러면 접시 위에 꽃송이처럼 앉은 네 다리는 붉은 초고추장에 빠진 뒤, 술 한 잔씩 들이켠 사람들의 입속으로 쏘옥 들어가 오물오물 잘게 갈릴 것이다." 《별주부전》, 박숙희
《별주부전》에서 자라와 문어가 서로 자기가 토끼를 잡으러 가겠다고 말싸움을 하는 장면입니다. 자라가 문어를 놀리면서 문어숙회 이야기가 나옵니다. 입안에 넣으면 바닷물의 짭쪼름한 맛과 달큰한 문어 향에 술 한잔이 생각나죠. 알바리뇨는 이 문어숙회와 매우 잘 어울리는 술입니다. 알바리뇨와 문어 모두 스페인 서해안 대서양이 원산지여서 스페인에 여행을 간다면 뿔뽀리아에서 문어 요리와 알바리뇨 와인을 같이 즐겨보세요.
이처럼 알바리뇨는 "바다의 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두꺼운 표피로 인해 출생지인 스페인의 리아스 바이샤스(Rías Baixas) 지역 대서양의 습한 기후 조건을 견딜 수 있으며,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풍부하면서 신선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주로 밝고 향기로운 특징을 가진 와인으로, 꽃과 과일 향이 돋보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많은 미슐랭 레스토랑에 리스팅되어 있는 고급 화이트 와인 품종입니다. 스페인의 문어요리와 알바리뇨는 굴과 샤블리 만큼 유명한 페어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ar de Frades는 1987년에 설립되었으며, 그 역사는 리아스 바이샤스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리아스 바이샤스는 1988년에 공식적인 원산지(DO) 지정을 받은 지역입니다. 마르 데 프라데스는 이 지역의 선구적인 와인 메이커로서, 발 도 살네스(Val do Salnés)의 가장 깊은 뿌리를 가진 전통의 해석을 대표합니다. 발 도 살네스는 알바리뇨 품종의 역사적인 고향이며, 오늘날 이 지역은 무엇보다도 세련되고 매혹적인 알바리뇨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와인들은 특유의 신선함과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Mar de Frades, Albarino는 빛나는 레몬색으로 눈에 띕니다. 환하게 빛나는 외관은 살구와 용과와 같은 과일, 또한 아몬드 꽃과 섬세한 염분이 어우러진 트로피컬한 향기를 느끼도록 합니다. 알바리뇨의 특징이죠. 이 와인은 신선한 라임 과일과 짠 미네랄 노트가 느껴집니다. 입 안에서는 가벼운 백색 과일에 염분의 톤이 매우 신선합니다. 그리고, 밝은 산도로 매우 상쾌합니다. 문어, 오징어, 새우, 조개, 멍게, 흰 살 생선 등 해산물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마르 데 프라데스는 스페인 주류 대기업 자모라 그룹에서 소유하고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대규모 와인 양조 설비 투자와 함께 와인병에 온도 감응형 라벨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와인 온도가 11도 이하로 내려가면 라벨에 배 모양이 나타나서 적정 음용온도임을 표시해줍니다. 파란 병에 하얀 파도 그림에 재밌는 라벨까지, 해산물과 즐기기에 정말 좋은 와인입니다.